오늘 아침 7시에 눈이 딱 떠졌다. 지긋지긋한 꼬리뼈 통증 때문이다. 한달 전 난소경화술 이후 꼬리뼈, 직장 하부에 어떤 말랑말랑한 조직이 생겨 한달 내내 밤낮 없이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다.
어떤 자세를 취해도 내장이나 척추 뼈의 무게에 눌리는 지 통증이 생기는데 그나마 왼쪽으로 눕고 오른 다리를 뒤로 살짝 빼서 몸을 일자로 만들고 아래에 있는 왼 다리 무릎을 살짝 앞으로 굽혀주면 꼬리뼈 통증이 살짝 사그라 든다. 그러면 나는 다시 잘 수 있다. 밤새 내내 왼쪽으로만 자는 불편함이 있으나 꿈을 이어서 꿀 수 있으니 다행이다.
그런데 본능적으로 몸에 반대로 돌아가 자세를 잡는 순간 꼬리뼈 깊은 곳에서 찌르듯 통증이 생기고 오늘도 그 바람에 눈이 딱 떠졌다. 마침 7시라 일어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갑자기 뭔가가 또 울컥한다.
부정출혈이다. 내막증 치료로 비잔정을 먹고 있는데 엊그제 대학병원에서 받아온 꼬리뼈를 위한 강력한 진통제와 비잔정의 콜라보로 이틀만에 위경련이 나 모든 약을 휴약했더니 다시 찾아온 통증과 함께 불규칙한 출혈도 생겨버린 것이다. 심지어 내 팔에는 위경련을 풀어주는 진경제를 맞은 혈관도 부어있다. 수액이 새서…. (꼬리뼈 통증이나 위경련은 주변 응급실을 찾아볼 정도로 통증 강도가 셌다)
아무튼 잘 극복하고 있고 아침에 일어나면 반신욕을 딱 하고 이렇게 블로그 글도 감성있게 쓰고 공부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 다시 시작된 꼬리뼈 통증과 불면과 부정출혈에 생리 비슷한 복통까지 있으니 힘들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그 생각은 짜증의 감정으로 바뀔랑 말랑 이럴수록 정신을 차려야 한다! 나에게 보상이 필요하다!
카멜 컬러 코트를 입으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
아직 꿈나라에 있는 남편을 살짝 깨웠다.
“나 다시 아파서 한 숨도 못 잤어.ㅠ”
“ㅠㅠ”
“그리고 말로만 듣던 부정출혈도 생겼어. 배도 아파.”
“ㅜㅜ”
“나 어제 엄청 배고파 했잖아. 그게 호르몬 수치가 어제부터 뚝 떨어지고 오늘 부정출혈 있으려고 그랬던 건가봐.”
“아. 정말 그런가?”
“위 약 먹고 다시 비잔정 먹으려구. 기분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어..
그리고 배도 홀쭉해. 이게 원래 내 배인데! 다시 약 먹으면 부풀어 오르겠지…”
“고생이 많다…ㅠ”
“나 뭐 하나 부담스러운 부탁 하나 해도 돼?”
“응 되지되지”
“나 지난 한달 간 너-무 아파서 고생했고 너무 힘들어서 아무래도 보상을 좀 해줘야 될 것 같은데 막스마라 코트를 입으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 ”
“그래?”
“응”
“가자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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