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에이엠 카푸치노 블로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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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인에이엠 카푸치노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저는 85년생으로 이제 막 만 40세를 넘긴 사람입니다. 대구에서 태어나 안산에서 자랐고 현재는 서울에서 결혼 3년차이며

처음 접했던 SNS 는 프리챌이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자리 잡아가던 때에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소통하며 얼굴을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마치 알던 사람처럼 친근감까지 느끼는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되었는데요, 그때 쯤이었습니다. 프리챌에서 반 친구들과 학교에서 못 다 나눈 이야기들을 하는 재미를 붙이고 제 계정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빠져들었던 시기가 말이죠.

그러나 프리챌은 금방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버디버디와 싸이월드로 넘어갔습니다. 싸이월드 방문자 수와 일촌평을 관리하며 본격적으로 일상을 기록하고 친구들과 소통도 활발했지요. 그 후엔 네이버 블로그였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체험단 활동을 하면서 SNS 활동으로 수익을 얻는 1세대가 되었습니다. 그 다음은 페이스북이었고 계정을 연지 일주일만에 5천명 팔로워가 생길 정도로 일명 SNS에서 잘 먹히는 사진, 텍스트에 대한 감이 좋았습니다. 다음은 인스타그램. 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본격적으로 쇼핑몰을 운영하고 강의와 책을 판매했습니다. 그 컨텐츠는 자연스럽게 유튜브로 확장이 되었지요. 그때쯤 음성 기반 SNS 인 클럽하우스가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스레드가 생겨나는 것을 지켜봤지요. 처음에는 팔로워를 서로 늘려주는 ‘열차 타기’ 피드로만 꽉 차 있던 스레드가 1년 뒤에는 물갈이가 되어 현재는 꽤 안정적으로 사람들이 일상을 나누는 하나의 텍스트 기반 플랫폼으로 자리잡아가는 듯 합니다. 저는 5개의 계정이 있고 그중 2개는 1천명 팔로워를 만들면서 어떤 세상인지 발은 담궈둔 상태입니다. 물론 인스타그램 계정은 더 많구요.

그런데 점점 예전만큼은 재미를 못 느꼈습니다. 분명히 더 발전했고 화려하고 삶 속에 깊이 들어왔는데 왜 그런지요. SNS 는 소통의 역할이 기본인데 인스타그램에서 제가 팔로우하고 있는 계정들의 소식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홈에는 광고로 가득차 있고 스토리는 자주 올리는 사람들이 장악하고 있을 뿐, 1,000명을 팔로우하고 있다고 가정할 때 제가 매일 보게 되는 계정은 5개 이하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이것이 소통 플랫폼이라 할 수 있는 걸까요? 사업홍보, 알고 싶지 않은 뉴스들을 매일 보면서 SNS에 신물을 느꼈습니다.

그것 뿐일까요? 업로드가 빠르고 쉽게 되는 것은 너무 좋지만 그렇게만 기록하다보니 저의 삶도 생각도 그만큼 빠르고 쉽게 흘러가고 소중했던 경험도 SNS 올리는 순간 가볍게 휘발되는 것 같다는 불안함이 증폭되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싸이월드나 블로그를 할 때보다 훨씬 더 늘었습니다. 숏폼이 그렇게 만들었죠. 그러나 제가 올리는 컨텐츠과 소비하는 컨텐츠들의 깊이는 가벼워도 너무 가벼워졌습니다. 시간을 더 들이고 있음에도 얻는 것은 그저 쾌락밖에 없다는 건, 그래도 놓을 수 없다는 건 그때부터는 중독인 것입니다.

SNS 가 생겨났을 때부터 단 한번도 손에서 놓은 적이 없는 그야말로 고인물 그 자체인 저는 오히려 SNS 를 참는 것이 힘든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어느새 마음이 떠나 있었습니다. 모든 컨텐츠가 더 잘 살기 위한 방법으로 가득찰 때 대충 살고 싶고 놀고 싶고 혹은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오늘이 압도적으로 많은 삶을.. 우리는 어떻게 견뎌야 할까요?

누군가의 삶이 궁금한가요? 정확히는 누군가의 삶에서 얻는 인사이트, 건강한 자극, 연결감이 필요한 것일텐데요, 사람의 매력이 담겨있는 계정을 저는 아주 오랜 기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찾기 쉽지 않습니다. 없진 않지만.. 아주 부족합니다.

여전히 제 마음에 기록과 공유에 대한 열망과 욕구, 오랜 습관은 남아 있습니다. 여러 플랫폼 중에서 조회수, 수익화 이런 계산을 잠시 잊고…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가치가 있는 기록들을 쌓아가려면 앞으로 새로 생겨나는 자극적인 플랫폼에서도 중심을 잡고 있을 저만의 계정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선택했습니다. 옛말에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고 했습니다. 요즘에는 사람이 죽으면 SNS를 남긴다고 하는데 공감하시나요? 저는 매우 공감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저의 지난 20여년의 SNS 활동 기록들이 모두 각각의 플랫폼에 분리되어 있는데요, 앞으로는 플랫폼의 정책에 의해 흔들리지 않고 제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 이 곳에서 저의 시간들을 쌓아올리려 합니다.

9AM CAPPUCCINO, 오전의 카푸치노

지난 10년 간 아침 9시 즈음이면 커피빈에서 시나몬을 올린 카푸치노와 베이글을 먹으며 글을 썼습니다. 아주 오래된 저의 루틴입니다. 책을 보면 카푸치노가 생각나고 카푸치노를 보면 책이 생각납니다. 봄에 이제 막 싹이 올라 무언가 시작하고 싶어질 때 저는 카푸치노를 주문해 놓고 한 해의 계획을 세워봅니다. 여름 무더위를 피해 아침 일찍 카페에 도착해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도 따뜻한 카푸치노를 시키고 한참 진행 중인 프로젝트 작업에 열을 올립니다. 요즘 같은 단풍이 무르익는 가을일 때는 더욱 카푸치노가 생각납니다. 센치한 글을 써보기도 하고 쌩뚱 맞은 소설에 눈이 가기도 합니다. 물론 이 순간에도 분위기에 풍미를 더해 줄 카푸치노는 필요합니다. 추운 겨울에는 차가워진 손을 커다란 카푸치노 잔에 대기만 해도 몸에 풀리는 것 같습니다. 조용히 카페 의자 깊이 엉덩이를 밀어넣어 앉은 채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시나몬 향을 맡습니다. 저에게 카푸치노는 일상이고 사색이고 모든 미장센의 시작을 할리는 오프닝 팡파레와 같습니다.

나인에이엠 카푸치노 블로그

이 블로그에서는 저의 일상과 생각, 일하는 여성/사람으로서 경험하는 것들, 공부의 고뇌들을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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